안녕하세요 이것저것 써보고 있는 자아 D입니다.
매년 전국의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하는데요. 올해는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견리망의가 30.1% (39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참고로 작년 2022년에는 과이불개라는 사자성어가 50.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과이불개라라는 뜻은 '잘못하고서도 고치지 않는 것'이라는 뜻으로 그것을 잘못이라고 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경리망의
경리 망의는 볼견見, 이로울 리利, 잊을 망忘, 옳음의義, 자로 구성된 사자 성어로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장자(莊子)가 조릉(雕陵)의 정원에 갔다가 얻은 깨달음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이는 '논어' 헌 문 편에 등장하는 '견리사의'와는 반대되는 개념의 사자성어라고 합니다.
'견리망의(見利忘義)'는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소중한 의리를 저버려 결국은 크게 손해를 보거나 후회하게 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논어(論語)》 헌 문 편(憲問篇)에 등장하는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의 '견리사의(見利思義)'의 반대 개념으로, 논어에서는 공자의 제자인 자로가 공자에게 성인에 대해 묻자 공자가 '이익을 눈앞에 두었을 때 옳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성인'이라 답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경리망의 유래
'견리망의'는 장자(莊子) 산목 편에 나온 말로, 장자가 조릉(雕陵)의 정원에 갔다가 얻은 깨달음에서 나온 말입니다.
어느 날 조릉의 정원으로 사냥을 간 장자는 까치 한 마리를 발견하고 활을 쏘려 하는데, 까치는 이상하게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이 까치는 사마귀를 노리고 있었고 사마귀는 사마귀대로 나무그늘에 있는 매미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즉, 모두들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마음을 뺏겨 자신이 처함 위험을 몰랐고, 이를 본 장자는 깨달음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정원관리인이 다가와 이 정원에 함부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며 장자를 책망했고, 장자 역시 눈 앞의 이익 때문에 자신의 처지를 깨닫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것입니다.
경리망의 선정 이유
'견리망의'를 추천한 한 교수는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런 견리망의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며 "정치란 본래 국민들을 '바르게(政=正) 다스려 이끈다'는 뜻인데 오늘 우리나라의 정치인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어서 분양사기, 전세사기, 보이스 피싱, 교권침해 등에 대해서도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 정당화되다시피 해 씁쓸한 사기 사건도 많이 일어났다"며 "당장 내 아이의 편익을 위해 다른 아이나 선생님의 피해를 당연시하는 사건들이 많이 보도됐다. 아이들에게 당장 눈앞의 점수나 이익을 위해 사람의 도리를 뒤로하라고 가르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견리망의하면 우선은 풍요를 누릴 수 있을지 모르나 결국은 공멸하게 된다"며 "불행하게도 올해는 견리망의의 한 해였다. 사자성어 선정을 계기로 내년에는 견리망의가 아닌 견리사의의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견리망의를 선정한 다른 교수는 대통령의 친인척과 정치인들이 이익 앞에 떳떳하지 못하고, 고위공직자의 개인 투자와 자녀 학교 폭력에 대한 대응, 개인의 이익을 핑계로 가족과 친구도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교수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시민들은 더욱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한 이익에 관심을 가지게 마련인데, 그럴수록 사회 지도층이 공동체의 의로움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부와 권력 차원에서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2위 3위 사자성어는?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의 '적반하장(賊反荷杖)'은 25.5%(335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적반하장을 선택한 교수 중 한 명예교수는 "국제외교 무대에서 비속어와 막말해 놓고 기자 탓과 언론 탓, 무능한 국정운영의 책임은 언제나 전 정부 탓, 언론자유는 탄압하면서 기회만 되면 자유를 외쳐대는 자기기만을 반성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3위는 '피리를 불 줄도 모르면서 함부로 피리 부는 악사 틈에 끼어 인원수를 채운다'는 뜻으로 24.6%(323표)의 추천을 받은 '남우충수(濫竽充數)'를 뽑았습니다. 남우충수를 선택한 한 교수는 "실력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라며 "속임수는 결국 자기 자신을 해롭게 할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글을 마치며
전국 교수들이 매년 한 해를 돌아보는 사자성어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1위부터 3위까지 사자성어를 보더라도 국정운영에 대한 불안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참고로 21년에는 '묘서동처'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 20년에는 아시타비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는 사자성어가 성정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