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것저것 써보고 있는 자아 D입니다.
요즘은 학원을 직접적으로 다니는 것은 물론 인터넷으로 강의들이 많이 나와있는데요 학원 강사 보다 인터넷 강의로 더 큰 명예와 부를 쌓는 요즘입니다.
인터넷강의에서 일타 스타 강사로 불렸던 삽자루 우영철 선생님이 지난 13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삽자루 우영철
우영철은 1964년 2월 20일 서울 생으로 남강고등학교를 졸업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나왔습니다.
삽자루라는 예명이 붙은 이유는 위의 사진처럼 '삽자루로 학생들을 때려서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목검을 사용했으나, 고소를 당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경찰에게 '앞으로는 목검을 사용하지 않겠다'라고 약속했고, 이후 삽자루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초창기 때 가르치던 학생들이 모두 문제아여서 '일단 책상 앞에 앉히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 많고 많은 회초리 중에 하필이면 삽자루를 선택한 이유는, 삽자루의 면적이 넓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살이 닿는 면적이 넓기 때문에 '퍽! 퍽!' 소리가 크게 나 공포를 증가시키는 반면, 정작 맞는 학생은 살에 닿는 면적이 넓어서 큰 아픔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강사를 하려고 마음먹은 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대학 졸업도 하기 전에 결혼하는 바람에 먹고살 걱정 하다 친구 동생들 데려다 그룹 과외를 시작했는데, 그게 또 입소문이 나서 학원을 차려 강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우연히 차리게 된 학원이 크게 성공해서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닐 정도로 잘 나갔으나, 강사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제빵사를 하겠다며 프랑스로 유학을 간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또 적성에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 막 사업을 시작한 메가스터디를 보고 인터넷 강의 사업에 뛰어들어 '메가스쿨'이라는 회사를 차렸으나, 대차게 망했습니다.
차도 집도 다 팔고 고등어 살 돈도 없을 정도로 가난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쪽방생활하면서 강사생활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스파르타 관리로 자신이 다시 차린 남강학원에서 인기를 얻고, 메가스터디에 들어가려 했으나 퇴짜를 맞고 결국 2005년 비타에듀와 계약하여 학원 강사를 계속하였고 비타에듀, 이투스에서도 강의를 했으며 여러 가지 사업을 계속 시도하였습니다.
삽자루와 여론 조작 고발
2000년대 초반 대입 수능 수리 영역 스타 강사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던 고인은 2017년 입시 업계의 만연한 ‘댓글 조작 관행’을 폭로했지만, 이는 본인의 커리어에 우여곡절을 불러왔습니다. 그는 자신이 속해있던 업체 ‘이투스’를 비롯해 유명 1타 강사들이 댓글 알바를 고용해 강의 평가를 조작하고 경쟁 상대를 깎아내린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법원은 2021년 업무방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형중 이투스 대표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선고했습니다. 김 대표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투스 온라인사업본부장 정 모 씨는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고인은 다른 강사들과 함께 ‘클린인강협의회’를 결성해 입시 업계의 관행적인 댓글 조작에 반대하는 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댓글 조작 폭로 이후 각종 송사에 휘말리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법원 판결 전인 2020년 3월엔 뇌출혈로 쓰러져 최근까지 거동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삽자루 뇌출혈
2020년 3월 1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0년 3월 3일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는 소식이 제자들에 의해 전해졌습니다. 2020년 3월 26일 스카이에듀는 삽자루가 조금이나마 회복하여 눈을 움직일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쓰러지기 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E사 과학탐구 B강사팀이 S사 화학 P강사를 댓글 공격한 혐의가 드러나 기소된 상황에서 P강사 측 연구실장으로부터 삽자루에게 '할 것이 있으니 자료를 줄 수 있겠느냐'며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삽자루는 흔쾌히 승낙하여 자료를 줬는데, 그 직후 P강사와 연락 두절당했다고 합니다. 이후 P강사가 법원에 처벌불원서를 제출하더니 B강사팀의 집행유예를 이끌어내고는 E사로 이적해 버렸습니다. 삽자루는 이 과정에서 모종의 거래가 있음을 확신하고 배신감에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2021년 1월 20일 다행히 일어났다고 합니다. 대화도 가능하고 인지능력도 멀쩡한 편이며 책도 읽으나, 신체 절반이 마비(편마비)되어 세 발자국 이상 걷는 게 힘들다고 합니다.
삽자루 사망
2024년 5월 13일 부고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향년 59세. 공교롭게도 그의 발인일이 스승의 날입니다.
유족 측이 정확한 사인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상술했듯 고인은 2020년에 뇌출혈로 쓰러진 후 투병 생활을 해온 데다 그 이후의 여러 후유증이 악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됩니다.
네티즌 반응
연세대학교 장례식장 ‘사이버 조문관’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게시물이 300개 넘게 올라왔습니다. 대다수 작성자들은 ‘온라인 제자’ ‘인강(인터넷 강의) 제자’ 등으로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이들은 “인생의 스승님이셨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수학 공부했다” “댓글 알바, 조작, 범죄가 없는 곳에서 편히 쉬세요” 등의 글을 올리며 고인을 기렸습니다.
한 네티즌은 “10대였던 제가 어느덧 40이 돼간다”며 “선생님의 삶은 참된 어른의 삶 그 자체였다. 존경한다”라고 했다. 이날 국내 수험생 최대 커뮤니티인 ‘수만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도 고인을 추모하는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다들 마음의 빚이 있다” “하필 선생님 발인 날이 스승의 날이다”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익명의 운영자가 고인의 강의 장면을 편집해 업로드한 유튜브 채널 ‘수리 1타 삽자루’에는 생전 그의 선행을 전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그의 제자라고 밝힌 누리꾼들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무료 강의 배포하신 거 다 기억한다” “형편 어려운 애들이 도와달라고 하면 교재 주고 편지 써준 미담은 유명하다” “요즘 인강 강사들에겐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글을 마치며
2018년 9월 강사로써 은퇴를 선언한 삽자루는 많은 소송에 시달리며 뇌출혈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뇌출혈로 고생하다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삽자루 아내의 마지막 언론과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칠까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걱정하는 분들에게 소식을 전하고도 싶지만 이제는 잊히고 싶다는 게 삽자루의 솔직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당시 고인은 “나를 잊고 각자의 인생을 영리하고 행복하게 살아라. 나처럼 살지 마”라고 당부했다.
2021년 1월 일요신문 인터뷰 내용 중 (고인의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