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것저것 써보고 있는 자아 D입니다.
세계 만화계의 큰 별 드래건볼의 토리야마 아키라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은 토리야마 아키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토리야마 아키라
토리야마 아키라는 1955년 4월 5일 생으로 아이치현 나고야시 출생입니다. 174cm에 60kg으로 혈액형은 A형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던 사고뭉치였고, 특히 동물과 탈것을 제일 좋아해서 항상 이런 것들을 그리고 놀았다고 합니다. 어느 날, 아버지와 함께 극장에서 101마리의 달마티안 개를 관람했었는데, 수준급의 영상미에 충격을 받고 "나도 저렇게 그림을 잘 그려보고 싶다."라고 생각해서 점점 그림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졸업 후 자신의 특기인 그림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 계열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곧 졸업을 앞두게 되었을 때는 더 이상 공부하기도 싫고, "어차피 나 정도 되는 실력이면 사회에서도 곧바로 통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 빠져서 부모님의 반대를 뿌리치고 곧바로 디자인 회사에 취업하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회사에 다녔을 때는 주어진 일거리를 착착 해내긴 했으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걸 힘들어해서 지각을 밥먹듯이 해댔고, 복장도 항상 간편하게 입고 다녀서 상사에게 자주 혼났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2년 반 정도 다니다가 싫증이 나서 회사를 그만두었고, 이후로도 별다른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채 부모님에게 얹혀살며 백수로 지내다가 금전적으로 심하게 쪼들리게 되었습니다.
토리야마 아키라 데뷔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퇴사한 자신의 미래에 방황하던 중, 우연히 카페에 놓인 만화책에서 소년 매거진의 공모전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에서 우승 상금이 무려 50만 엔이라는 파격적인 메시지를 발견하자, 곧바로 돈을 타내기 위해서 투고작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에 맞추지 못해 입상에 실패하여 결국 상금을 얻지 못했고, 오기가 생겨서 이번에는 소년 점프에 투고작을 보냈는데 역시나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소년 점프의 편집자였던 토리시마 카즈히코가 그의 투고작을 보고 재능이 있다고 느껴 원고를 더 많이 보내달라고 연락을 하였습니다. 당시 그가 그렸던 투고 작은 그 시절 유행했던 스타워즈 같은 SF물이었는데, 데생이 뛰어나고 여러 가지의 구도를 사용해서 대상을 그렸다는 점과 효과음 등을 영어로 표현한 점이 토리시마의 눈에 띈 것입니다. 이후 1년 간 500 페이지 이상의 수많은 원고를 폐기당한 뒤 1978년에 단편 <원더 아일랜드>로 데뷔했습니다. 다만, 당시 인기순위는 최하위였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오버 츠구미와 오바타 타케시의 만화 <바쿠만>에서 나왔던 일화인 '편집자가 만화가의 원고를 다 보고는 눈앞에서 갈아버렸다'의 주인공이 바로 토리시마와 토리야마라는 건 아주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닥터슬럼프
또다시 엄청난 분량을 폐기당한 뒤 내놓은 단편이 '걸 형사 토마토' 이 단편이 독자의 호응을 얻자 정식 연재가 결정됐습니다. 그리고 이 단편의 세계관을 활용해서 캐릭터들의 디자인을 조금 바꾼 뒤, 동물, 로봇, 인간, 외계인이 공존하는 독특한 세계에서 벌어지는 장편 개그 만화 '닥터 슬럼프'를 연재하여 큰 성공을 거둡니다. 이후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대적인 히트작 수준까지 성장했고, 토리야마 본인도 일본 납세자 순위 10위권에 들어간 최초의 만화가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닥터슬럼프는 소재 고갈을 이유로 연재 5년 차가 되던 1984년에 완결이 났습니다.
드래곤볼
닥터슬럼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소년점프 쪽에서는 작가의 완결을 반대하였습니다. 하지만 아키라가 완결을 짓고 싶다고 말하자 소년점프는 닥터슬럼프보다 더 재미있는 만화를 가져오면 허락하겠다는 조건을 내밀었습니다.
수많은 실패 끝에 토리야마는 '드래건 보이'라는 단편을 그리게 됩니다. 이 작품이 드래건볼의 시초가 된 작품이 되었습니다. 드레곤볼의 탄생비화는 담당자가 회의를 위해 직접 나고야에 있는 토리야마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근데 거기에서 성룡의 영화를 틀어놓고 작업을 하는 토리야마의 특이한 모습을 발견하자, "그렇게 성룡이 좋다면 아예 무술 만화를 그려보는 게 어떠냐."라고 그에게 제안했습니다. 토리야마는 이 의견에 동의하여 추가로 서유기에 아이디어를 얻어와 <드래건 보이>라는 단편을 제작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소년 점프 15위 정도 인기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닥터 슬럼프의 인기로 토리야마가 그린 만화는 무조건 애니화를 진행한다는 계약이 있어서 드래건볼은 연재즉시 애니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소년점프 측에서도 애니화되고 있는 만화를 연재를 끝낼 수 없어 계속해서 기회를 주었다고 합니다.
결국 스토리에서 크리링의 등장과 천화제일무술대회가 진행되면서 인기가 상승되면서 지금의 드래건볼까지 오게 되는 것입니다.
토리야마 아키라 사망
토리야마 아키라의 사망은 일본 소년점프 쪽에서 올린 부고소식 글로 대신합니다.
[팬, 관계자 여러분께
갑작스러운 보고입니다만,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는 2024년 3월 1일 급성 경막하 혈종으로 인하여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향년 68세였습니다.
열심히 착수한 일도 많이 있고,
아직도 이루고 싶은 것도 있었을 것이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다만 고인은 만화가로서 여러 작품을 세상에 남겨 왔습니다.
전 세계의 많은 분들이 지지해 주셔서, 45년 이상에 걸친 창작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토리야마 아키라의 유일무이한 작품세계가
오래도록 여러분에게 사랑받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생전의 후의에 깊이 감사드리며, 이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또한 장례는 가까운 친척들만 모시고 치렀습니다.
평온을 원하는 본인의 뜻에 따라 조문, 분향, 헌화 등은 사양하겠습니다.
가족에 대한 취재에 대해서도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향후 고별회 등에 대해서는 미정이므로 결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무쪼록 이해해 주시기를 잘 부탁드립니다.
2024년 3월 8일
주식회사 버드 스튜디오
주식회사 캡슐 코퍼레이션 도쿄]
글을 마치며
엄청난 인기로 드래건볼의 영향력이 일개 만화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커져 버려 연재를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는 지경에 달했고 연재를 쉬기라도 했다간 소년점프의 매출에 치명타를 맞고 점프 편집부, 애니메이션 제작진, 완구회사 직원들까지 죄다 밥벌이를 잃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어, 피콜로 대마왕부터 늘어난 작업량은 더욱 더 증가하였고 셀 편 종료 때 일본 문부성 차관이 토리야마를 찾아 연재를 계속 이어가달라고 부탁까지 했다고 합니다.
역시 만화가인 아내와 결혼하기 전까지는 출판사에서 붙여주는 어시스턴트 외엔 자신의 힘으로 그림을 그렸고, 그러면서도 10여 년간 연재 펑크가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드래곤볼 연재 기간 중에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등의 게임 캐릭터, 몬스터 디자인과 일러스트 작업, 부정기 단편 연재, 그 외에도 자동차 디자인을 비롯한 각종 디자인 작업 의뢰 등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실로 엄청난 작업량을 훌륭하게 소화하였습니다.
토리야마 아키라는 굉장히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세계인이 좋아하고 열광했던 드래건볼의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 90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드래건볼을 본사람이라면 추모를 안 할 수가 없는 인물입니다.
토리야마 아키라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