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것저것 써보고 있는 자아 D입니다.
최근 최강야구 시즌 3에서 나원탁이 입스를 극복하고 야구를 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입스란 무엇이며 어떤 질병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입스
입스(YIPS)란 압박감이 느껴지는 시합 등의 불안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근육이 경직되면서 평소에는 잘하던 동작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본래 골프를 통해 유명해진 용어이지만, 최근에는 야구와 같은 타 스포츠에서도 자주 쓰입니다. 피아니스트, 기타리스트 등 음악가들 역시 입스를 빈번하게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입스 역사
본래 입스(Yips) 혹은 '국소성 이긴장증'이라는 용어는 신경의학계에서만 사용되었고, 그만큼 대중들에게는 생소하게 여겨졌습니다.
용어의 유래 역시 다양한 가설만 있을 뿐,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의 전설적 골퍼인 토미 아머(Tommy Armour)가 1927년 쇼니 오픈(Shawnee Open) 첫 홀에서 23 타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둔 뒤 "입스가 온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했고, 그 덕에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야구 선수가 뭔가 날아오는 것에 입스를 느껴 공을 치거나 던지거나 받을 수 없게 된다든가, 미식축구 선수가 부딪치는 것에 입스를 느껴 돌진을 못한다든가, 체조 선수가 텀블링 실수로 부상을 당해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든가 하는 증상을 보입니다. 피아니스트나 기타리스트는 손가락이 순간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연주를 더 이상 이어갈 수 없게 됩니다.
입스와 슬럼프의 차이
단순한 슬럼프와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데 슬럼프는 어떠한 이유로든 '성적이 제대로 안 나오는 현상'을 통칭하는 것이라면 입스는 그보다는 지엽적입니다. 슬럼프에 빠지는 원인으로는 신체적, 환경적, 정신적 요인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입스는 그러한 슬럼프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보통 입스를 슬럼프의 정신적인 원인으로 보는데, 엄밀히 따지자면 복합적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신적인 문제로 슬럼프가 올 때는 사전에 심장이 지나치게 두근거리거나 손이 떨리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서 평정심을 잃고 제대로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흔히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스는 정신적 요인도 있으나 결과적으로 '근육'의 문제라는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입스의 원인이 되었던 불안이나 압박 등의 요인이 해소된 상황에서도 몸이 마치 다른 사람의 것처럼 느껴지거나 정신은 멀쩡한데 자기 뜻대로 근육이 움직이지 않기도 합니다. 따라서 입스로 인한 슬럼프는 입스를 유발하게 되는 정신적인 요인과 그로 인해 근육에 문제가 생긴 신체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입스 치료
입스를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방법은 크게 4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암묵적 학습법입니다. 암묵적 학습법은 선수들이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에서 자기 초점화를 통해 동작 하나하나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도록 동작을 처음 배울 때부터 암묵적인 지식으로 학습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이미 기술 습득을 마친 선수들에게는 맞지 않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둘째, 적절한 불안감을 유지한 상태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입스 예방효과가 있다는 일부의 연구 보고가 있었지만 후속 연구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셋째, 해결 중심 접근이 있습니다. 해결 중심 접근은 인지 재구성 기법, 이미지 트레이닝, 그리고 루틴 연습 등의 다양한 인지행동치료 전략을 적용해 선수 개개인의 상황과 요구에 맞추어 개별적 접근을 하는 치료법입니다.
2011년 영국 웨일스대학 연구팀에서 진행한 해결중심 접근 연구에서는 참여자들의 입스가 완화되었다는 고무적인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증상 완화에만 1년 가까이 소요되었고 치료를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도 70%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포츠 최면 접근이 있습니다. 스포츠 최면 접근은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을 위협적이라고 받아들이는 선수들의 성격적 취약성의 무의식 원인을 탐색하고 해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2018년 국내 가톨릭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스포츠 최면을 적용한 지 2주 만에 참여자의 불안과 입스 증상이 5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의미한 증상 개선을 보고한 선수들의 비율도 8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입스 유명인
입스를 경험했던 유명인들은 대부분 야구 선수가 많이 있습니다. 야구선수 기아의 이범호 선수, 이승엽, 정근우, 홍성흔 등 많은 야구선수가 입스로 고생한 적이 있으며 골프선수로는 박세리가 2004년 LPGA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을 충족한 후 약 2년간 입스가 와서 고생했다고 합니다.
또한 가수 장기하는 본래 드러머였으나 심해진 입스로 인해 결국 보컬리스트로 반 강제 전향을 했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활동 당시 1집에서는 보컬 겸 기타를 맡았지만 2집부터는 보컬만 맡은 것도 입스의 악화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글을 마치며
야구의 투수 한정으로는 입스라는 표현 대신 블래스 신드롬이라는 명칭이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KBO 리그 선수들 사이에서는 쪼다(일부 선수는 발음이 비슷해 마이클 조던이라고도 한다), 닭발이라는 은어로 부른다고 합니다.
입스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슬럼프 요인 중에 하나로 정신적 + 신체적으로 동시에 오는 것으로 자기 생각대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고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입스로 고생하고 은퇴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입스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